셀프 빨래방 진실 (문제점, 사용 후기 및 공공재 사용에 관한 연관된 단상)
Opinion
글 작성 동기

셀프 빨래방(세탁소)에 관하여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의 블로그 후기를 보면 좋은 평가 이외의 글을 찾기 어렵다.  빨래방을 찾는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블로그에서 소개한 내용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경우이다.

 

1. 겨울철 동파 및 수도 및 전기에 문제가 있을 때

2. 주거 환경이 세탁기가 없는 경우(자취하는 사람들, 출장 나간 직원들 등)

3. 급히 건조해야 할 경우

4. 양이 너무 많은데 한번에 세탁해야 할 경우

5. 세탁할 것이 너무 더러워서

 

필자는 현재 셀프 빨래방을 7회 정도 이용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을 작성할 때에도 많은 양을 처리해야 해서였다.  7회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정리해보았다.

 

주의! ) 특정 업소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리고 특정 상황 및 시간대에 의한 것이므로 아래 내용은 특수한 경우로 생각해야 한다.

세탁물을 찾아가지 않는다.

일단 빨래방에 들어가보니, 모든 세탁기와 건조기가 세탁물로 꽉 차있다. 세탁기 4대, 건조기 3대가 있는데, 세탁기 2대는 세탁이 완료된 상태이다. 건조기도 1대는 완료가 되어있다.

누군가가 세탁물을 찾아가길 바라며 5분정도 기다렸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비치되어 있는 바구니에 세탁물을 빼어 옮겨놓고 나의 세탁물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완료된 세탁기 앞에는 누군가 ‘찜’을 해놓은 모양으로 선반에 세탁물이 줄을 서고 있다. 물론 그 줄을 세워놓은 사람도 없다.

지난 과거 어려운 시절에야 세탁물을 훔쳐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을테지만, 지금은 상식적으로라도 세탁물을 훔쳐가는 것은 별로 소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누군가 세탁기나 건조기를 돌리면 어차피 기다리지 않아도세탁물은 완료되어 있을테니 혹은 옆에 나름 안전하게 옮겨져 있을테니. 당연히 뒷 사람을 생각하지는 않게 된다. 세탁이나 건조하는 시간에 장을 보고 올 수도 있고 ‘짬’을 내어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 다른 세탁소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지난번에 그렇게 했다가 다른 곳도 마찬가지여서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30분이 지났다.

문제의 세탁물 주인들이 와서 건조기로 옮기고 건조기에서 가방으로 옮겼다.

필자의 세탁물을 건조기에 옮길 즈음에는 12시가 막 되어가던 참이었다.  세탁물의 일부는 세탁을 하고 , 또 일부는 건조를 하느라 1시간을 보냈는데, 신기하게 12시~ 1시인 점심시간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완료되어 있는데 세탁물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다. 1시간 정도 빨래가 들어간 상태로 기계는 멈춰있다.

어떤 누군가는 도중에 기계에 표시된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갔는데도 맞춰서 올 줄 알았는데 40분이나  늦게왔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해가 안되기 시작한다. 특히 그 분의 다른 점은 그 사이에 머리를 감고 온듯 한 그 모습이었다.

그래서 타인의 세탁물을 빼 놓았을 때 문제점

그래서 혹시나 타인의 세탁물을 허락없이 빼놓을 경우에 대부분은 이해하겠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경우의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코인런드리 같은 경우에도 종종 사건들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따로 검색을 해보지는 않았다.  미국처럼 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상황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연히 만난 주인의 태도

누군가 들어와서 세탁소 바닥을 빗자루로 청소한다.  그리고는 기다리고 있는 내게 묻는다. “저거(세탁물) 다 된 것 같은데 저거 주인인가요?”  물론 내 옆에는 보란듯이 세탁을 하고 싶어하는 빨래 가방이 고스란히 나를 지키고 있다.  필자는 “제 세탁물은 여기 있습니다.” 하고선 세탁물을 두드린다.  그렇다. 세탁소 주인은 뭔가 마음이 급하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아니, 다 돌아갔는데 찾아가지를 않네.” 라며 허공에 대고 말한다. 그리고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열쇠를 꺼내 세탁기와 건조기의 동전함을 열어 동전을 수거해간다.

 

필자가 보기에는 주인은 괜한 분쟁이나 사람들과 접촉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아 보인다. 그의 목적은 자신의 업소를 조금은(?) 청결하게 유지하고, 열매를 따가듯 수익을 거둬가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서비스정신으로 빨래를 찾아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 보이는 듯 해야한다. 주인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수익이 더 생기지는 않을 것 같으니.

건조기에서 빨래를 하나씩 꺼내 개는 사람. 바구니에 넣어 한번에 안뺌

시간이 흘러 필자도 볼 일을 완료하여 나가는 순간이 왔다. 2시간 30분을 소비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제 이런 시간을 보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다. “슬롯이 비어 있지 않으면 빨리는 포기다.. ” 라고 속으로 생각하던 중, 두 명의 사람이 들어와서 건조기와 세탁기의 세탁물을 만지작 거린다.  아!  건조기에서 세탁물을 한번에 꺼내지 않는 모습이다. 하나씩 꺼내어 개어 가방에 넣는다. 세탁기에서 바로 건조기로 옮겨야 할 사람은 표정이 조금 좋지 않아 보인다. 다행이 아랫쪽의 상대적으로 소형의 건조기가 비어있다.  그곳에 빨래를 넣는다. 표정이 안좋은 사람의 건조기가 6분정도 돌아가는 동안 건조기에서 하나씩 꺼내던 빨래는 다 꺼내어졌다.

 

주인이 자신의 업소에 나름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반 불편사항을 개선 할 수 있을까?  혹은 알바생 및 관리인을 두어 빨래가 다 돌아가면 연락을 한다던가 해서 개선할 수 있을까? 주인이 장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좋아지면 움직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가운데 필자는 세탁소를 빠져나온다.

공공재에 대한 단상

셀프 빨래방은 공공재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 인간의 심리나 사회제도 등 공공재적 요소에 대한 논문을 쓰거나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라면 셀프 빨래방 견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하루 8시간만 앉아 있어도 혹은 한 달만 지켜보아도 어느정도의 분쟁 거리를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셀프 빨래방과 같이 분쟁의 여지가 있을 부분에 대해 특정 재제나 압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곳. 즉,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장소에 대해서 어떠한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생각하면, 주인은 수익에 지장 없으면 되는 것이고 고객은 불편함 없이 빨래를 하고 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시민, 사회, 윤리적 의식 등의 개인적인 측면의 행동을 촉구하는 것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빨래방 벽면에 규칙이나 예의를 지시하는 문구를 적어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문제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것이 제도나 정책의 기초가 아닐까.

 

세탁소 하나에 너무 안드로메다로 간 것 같은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결론

위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을 선택하여 세탁소를 방문해야  한다. 아니면, 부조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안으로 나름 각자의 준비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2017 Meshmason Graphic Design Studio

FACEBOOK          INSTAGRAM          TWITTER